【 앵커멘트 】
요즘 중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는 대부분 비정규직입니다.
학교에서는 정교사를 뽑고 싶지만, 임용고시에서 제외되기 일쑵니다.
그 속사정,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어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35살 김 모 씨는 "이젠 희망이 없다"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어 교사는 단 한 명도 뽑지 않는다는 공지가 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임용고시 준비생)
- "원래 3개 시도 13명의 교사 자리(TO)가 있었는데 예산 등의 문제로 이게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무책임하고…."
결국 일본어 교사를 뽑으려던 학교들은 급히 비정규직 교사를 알아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중학교 기간제교사
- "(일본어 선생님이) 이번 학기에는 올 거다. 그런데 안 와서 급하게 뽑고 이런 식으로 6개월씩 계속 뽑아서 연장했어요."
이처럼 일본어 정규직 교사를 한 명도 뽑지않았던 지난 2년 동안 학교 현장에는 비정규직 교사 363명이 투입됐습니다.
임용고시 준비생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일본어 시간강사
- "열심히 노력하고 시간과 돈을 투자했는데 교사 자리(TO)가 없다 보니 시간강사로 일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느끼는 자괴감이 크고…."
MBN 취재 결과, 이런 문제는 비단 일본어뿐 아니라 대다수 외국어 등 20개 과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과목당 임용시험은 4곳 이상의 시도에서 20명 이상 뽑을 경우에만 치러지기 때문입니다.
교육 당국은 한 과목당 문제 출제 등에 2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기 때문에 소수과목은 제외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비정규직 교사를 뽑을 수밖에 없는 여건인데도 교육 당국은 대안 마련에 손을 놓고 있는 셈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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