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람 눈에 쏘면 실명할 정도로 강한 위력을 지닌 장난감 총을 소유한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군대에서 총 부품을 훔쳐 나올 만큼 전쟁 게임에 심취한 20대 게임광이 개조한 것이었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음료수가 사방으로 튀고 알루미늄 캔은 종잇장처럼 찢겨나갑니다.
두꺼운 골판지는 구멍이 숭숭 뚫립니다.
3미터 앞에서 쏜 장난감 총의 위력입니다.
보통 3미터 앞에서 종이 5장 이상을 관통해야 불법 총기로 간주하는데 이 총은 무려 25장을 뚫을 수 있습니다.
사람 눈에 맞는다면 실명할 수도 있는 위력입니다.
28살 강 모 씨는 개조된 이같은 장난감 총 3정을 보관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강 씨가 개조한 모의 총기입니다. 가늠자와 가늠쇠가 정교해 조준이 쉽고, 이렇듯 위력도 대단합니다"
강 씨는 인터넷 전쟁 게임에 심취한 나머지 실제 총을 가지고 싶은 욕심에 총을 불법 개조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피의자
- "청계천이나 완구상에 파는 장난감 총하고 똑같은 거예요. 금속재 부품으로 옵션 부분 교체한 겁니다. "
게다가 강 씨는 군 제대 땐 노리쇠 뭉치 1개를 부대에서 훔쳐오고 예비군 훈련 때는 모의 수류탄을 몰래 가져나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다음 달 핵안보정상회의 때까지 불법 총기를 집중 단속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 영상취재 : 김회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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