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언론, 생중계 보도…영화 '서울의 봄'에 관심
중국 대사관, 한국 체류 중인 중국인들에 주의 당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 '서울의 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번 계엄 사태가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중국 대사관, 한국 체류 중인 중국인들에 주의 당부
중국 관영언론인 중국중앙TV(CCTV)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은 물론 홍콩 등 중화권 여러 매체들은 어제(3일) 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되자마자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하고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현장 상황 등을 생중계했습니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된 보도 영상은 매체별로 조회수가 수십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오늘(4일) 신화통신은 '서울의 겨울: 윤석열의 6시간 계엄령 희극'이라는 기사를 통해 "현재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 '서울의 봄'과 줄거리가 같다"면서 "한국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40여 년 만인데 며칠 뒤에 그 악명 높은 12·12 군사쿠데타 45주년이 된다"고 짚었습니다.
웨이보와 위챗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서울의 봄'을 비롯한 계엄 사태와 관련된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습니다.
환구시보는 한국 특전사 부대가 등장하는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장면을 인용,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인 특전사 병력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계엄령 실수로 한국의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했다: 정치적 자살'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정치 상황 전망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특히, 서울대 정치학과 강원택 교수의 "갑작스럽고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발언 등을 다루면서 한국 정치권과 국민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가 이 사태를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는 제니 타운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수석 연구원의 의견도 보도했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관도 공지를 통해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중국대사관은 계엄령이 선포되자 "냉정을 유지하고 한국의 정세 변화를 주시하면서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을 신중히 하며 공식 발표를 준수할 것을 알린다"고 밝혔습니다.
계엄령이 해제되자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