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사, 진료 중 부정적인 발언…'허위정보 유포' 혐의로 기소
전쟁 반대 발언한 1천 명 형사 기소돼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의 정당한 표적"이라는 발언을 한 러시아 의사에게 징역 5년 6개월이 선고됐습니다.전쟁 반대 발언한 1천 명 형사 기소돼
현지시각 12일 로이터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소아과 의사 나데즈다 부야노바(68)는 7세 소년을 진료하던 도중 우크라이나전에서 전사한 이 소년의 아버지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의 정당한 표적"이라는 말을 하면서 가혹한 시련에 처했습니다.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이 남성과 이혼 상태였던 소년의 어머니는 부야노바가 문제의 발언을 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이에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 2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부야노바는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당국은 그를 '허위정보 유포' 혐의로 기소했고 그는 지난 4월에는 구금까지 당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날 선고 직전 수갑을 차고 법정에 나온 부야노바는 유리와 철제로 제작된 밀폐 공간에 갇힌 채 자신의 혐의가 "터무니없다"라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판사가 그에게 5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자 법정에서는 판결에 반발하며 "수치스럽다"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부야노바의 변호인은 "형량이 말도 안 될 정도로 가혹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는 군대 관련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형사 처벌을 가할 수 있도록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형법을 개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자국군의 해외 운용에 관한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고 판단된 사람에게는 러시아 연방 형법에 따라 벌금형 또는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부야노바처럼 전쟁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형사 기소된 사람은 1,000명 이상이며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사람은 2만 명을 넘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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