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본투표가 5일(현지 시각)부터 미국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실시됩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초박빙 구도를 마무리 짓는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만이 남았습니다.
미 대선은 총 득표수가 아닌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승리합니다.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일곱 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해 사실상 투표함을 모두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해리스 부통령 입장에선 한때 블루 월(blue wall·민주당 철벽)이라 불린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세 주에서 모두 이겨야 승리에 방점을 찍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겨야 승리할 수 있는 구도로 기울어집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체적으로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 등 선벨트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16명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중 한 곳도 가져오지 못하면 270명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투표권을 가장 먼저 행사하는 곳은 미 동부 시각 기준 오전 5시(한국시각 오후 7시) 미 북동부 버몬트주입니다. 이어 오전 6시부터 동부에 위치한 뉴욕주, 버지니아주, 뉴저지주, 매인주 등이, 오전 7시부터 워싱턴DC 등이 투표를 시작합니다.
당선자 발표 시점은 안갯속입니다. 두 후보 중 한 명이 압승할 시 한국 시각 기준 6일 오후에서 7일 오전으로 점쳐지며, 최종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접전할 경우 오는 9~10일까지 확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직전 대선에서는 본투표 나흘이 지나서야 승자가 가려졌습니다.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애리조나의 경우 우편으로 사전 투표하는 유권자가 많아 개표 완료 및 집계까지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또 일부 경합주의 경우 두 후보 간 격차가 0.5∼1.0% 미만일 경우 자동으로 재검표가 진행되거나 후보자 혹은 유권자의 요구에 따라 재검표를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투표 결과 확정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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