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민방위 훈련 참석한 대만 총통 "실력으로 평화 확보해야"
여당 "국방 강화 의지에 공감" vs 야당 "중국 대항, 오히려 대만 해쳐"
여당 "국방 강화 의지에 공감" vs 야당 "중국 대항, 오히려 대만 해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신뢰하지 못할 중국의 평화협정에 반대하면서, 동맹국 네트워크와 자주국방을 활용한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다고 대만언론이 오늘(25일) 보도했습니다.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어제(24일) 중부 난터우 지역에서 진행된 한 민방위 훈련에 참석, "민주주의 진영과 함께 공동으로 독재자가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억제력을 통해 전쟁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평화협정엔 절대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종이에 적은 협정서에 기대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면서 "실력(힘)으로 평화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언급한 평화협정은 1995년 당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대(對)대만 통일정책인 '8대 통일정책'(江八點)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기초로 밝힌 것입니다.
이에 대해 대만 여야 반응은 갈렸습니다.
집권 민진당의 우쓰야오 입법원(국회) 간사장은 라이 총통이 밝힌 대로 평화는 자신의 실력과 국방 강화에 의지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을 믿는 대신 민주동맹국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결성한 평화네트워크 및 자주국방을 더욱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친중 제1야당 국민당의 장스룬 입법위원(국회의원)은 민진당이 고수하는 '항중보대'(抗中保台: 중국에 항거하고 대만을 지킨다)가 오히려 "지속해 대만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제2야당 민중당 린궈청 입법위원도 라이 총통의 이러한 발언으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변모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국가원수 발언으로 적절하지 않다면서, 라이 총통이 '너죽고 나살자'식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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