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사상 처음 '대지진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가짜 정보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어제(12일) 요미우리신문은 "기상청이 지난 8일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에 높아진 불안감을 배경으로 과학적 근거 없는 지진 예측이 많아지고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허위·오보가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검색 추이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 지난 8일부터 '지진 구름'에 대한 검색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지진 구름은 가로로 펼쳐진 거대한 구름 모양을 말하는데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는 '#지진운(地震雲)'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구름 사진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사진을 올리며 "내 지역에서도 지진운 발견. 우리 지진 다들 조심하자", "어떡해 지진 진짜 발생하는 거 아니야?", "지진운이 보인다는 건 곧 발생한다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안해 했습니다.
심지어 오는 14일 등 특정 날짜에 지진이 일어날 거라는 과거 글이 재조명되며 "타이밍이 묘하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 기무라 레이 효고 현립대 교수(방재 교육)는 요미우리신문에 "지진 예언은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자주 나오는 대표적인 가짜 뉴스"라면서 "이번엔 '대지진 주의' 정보까지 발표되면서 믿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주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뒤 대지진주의보를 내렸지만, 지진 활동 등 변화가 관측되지 않으면 모레 주의보를 해제할 예정입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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