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케냐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여성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며 알려진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됐습니다.
케냐 경찰의 무함마드 아민 범죄수사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수도 나이로비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들을 살해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민 국장에 따르면 용의자는 '콜린스 주마이샤'라는 이름의 33세 남성으로 "2022년부터 지난 11일까지 여성 42명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아민 국장은 "첫 번째 희생자는 자신의 아내 '이멜다'로 목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토막 내 같은 장소에 버렸다고 한다"며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새벽 희생자 중 한 명의 전화번호로 모바일 현금 거래를 시도한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지금까지 나이로비 남부 빈민가의 쓰레기 매립장에서는 총 9구의 여성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현지에서는 경찰이 최근 증세 반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민들을 납치·살해했다는 음모론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케냐에서는 지난달 증세 법안에서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경찰이 강경진압하며 최소 39명이 숨졌습니다.
증세 법안은 윌리엄 루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철회됐으나 시위는 증세 반대에서 정권 퇴진 요구로 번졌습니다.
루토 대통령은 지난 11일 무살리아 무다바디 총리 겸 외무장관과 리가티 가차구아 부통령을 제외한 내각 전원을 해임했습니다. 이튿날엔 유혈사태의 책임을 물어 자페트 코오메 경찰청장도 경질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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