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총격 몇분 전 옆 건물 위로 곰처럼 기어 올라가"
목격자 "경찰에 총격범 가리켰지만 지붕 경사에 가려 못본 듯"
유세 현장 참석자 목격담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세 현장 목격담이 이어지며 일각에서는 경호 실패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목격자 "경찰에 총격범 가리켰지만 지붕 경사에 가려 못본 듯"
유세 현장 참석자 목격담 잇따라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몇 분 전에 소총을 들고 건물 꼭대기로 기어 올라가는 남성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세장 밖에 있던 그레그 스미스씨는 현지시간 13일 영국 BBC 방송에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시작 후 5분쯤 지나서 총을 든 남성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옆에 약 15m 떨어진 건물의 지붕 위로 곰처럼 기어올라가는 남자를 봤다"며 "그는 소총을 들고 있었다. 소총이란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돌아다니는 경찰에게 총격범을 가리켰고, 경고하려고 했지만, 경찰은 지붕 경사 때문에 못 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왜 건물 꼭대기마다(경호를 담당한) 비밀정보국 요원을 두지 않는 거냐"고 되묻고는 "여기는 넓은 장소가 아니다. 100% 보안 실패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스미스씨는 이후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총격범에게 총을 쏘는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기어 올라가서 총으로 겨누고 그가 죽었는지 확인했다. 그는 죽었고,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목격자 제이슨씨는 BBC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를 보호하려고 뛰어 올라가는 걸 봤고, 연단 밑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신속히 몸을 숙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고는 트럼프가 일어나서 공중으로 주먹을 들어 올렸다"며 "피가 좀 묻었고 귀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와 함께 목격자 조지프씨는 NBC뉴스에 연단 왼쪽 끝 좌석에 앉아있다가 총소리를 여러발 들었으며, 몇 m 떨어진 곳에 있던 남성이 머리에 총을 맞고 청중석 바닥으로 쓰러지는 걸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 경찰과 특수기동대(SWAT)는 청중석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켰고, 자신은 사망자를 근처 텐트로 옮기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총탄 소리를 7발까지 셌으며, 사망 남성과 부상 여성 모두 처음 7발 이내에 맞았다"며 "사람들이 처음엔 불꽃놀이처럼 들린다고 했지만 SWAT팀이 뛰기 시작하자 상황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조지프씨는 현장에서 경찰을 도왔으며, 함께 있던 사망자 가족 약 5명은 충격을 받아서 경황이 없었고, 이 중 2명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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