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의 거장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라민 야말(스페인)의 특별한 첫 만남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7년 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생후 수개월에 불과했던 '아기' 라민 야말(스페인)을 목욕시키는 장면을 촬영했던 사진 작가가 '천재들의 첫만남'을 회상했습니다.
오늘(9일) AP에 따르면 사진 작가 호안 몬포르트는 2007년 가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의 원정 팀 라커룸에서 20살 메시가 아기 야말을 씻기는 역사의 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당시 FC바르셀로나 소속이던 메시는 지역 신문과 유니세프의 연례 자선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선수와 지역 주민이 함께 달력에 실릴 사진을 찍는 행사였습니다. 야말의 가족은 자선 촬영 추첨에 응모해 당첨됐고, 우연히 메시와 짝이 지어졌습니다.
장발을 한 젊은 메시는 적도기니 출신 야말의 어머니 옆에서 태어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은 아기 야말을 플라스틱 욕조에 넣고 씻겼습니다.
야말을 목욕시키는 메시 / AP=연합뉴스
두 천재의 역사적인 만남은 야말의 아버지가 지난주 "두 전설의 시작"이라는 글과 함께 소셜미디어(SNS)에 메시와 아기 야말의 사진을 올리며 화제가 됐습니다.
몬포르트 작가는 그제야 욕조 속 아기가 어린 야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991년부터 세계를 돌며 스포츠 사진작가로 일한 몬포르트는 '젊은 메시와 어린 야말' 사진을 보고 역대급 흥분감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몬포르트 작가는 "이런 놀라운 상황에 내가 있었다는 건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솔직히 말해서 매우 기분이 좋다"고 웃었습니다. "메시는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다"는 몬포르트 작가는 "라커룸에서 나온 메시가 물이 가득 담긴 플라스틱 욕조 안에 아기가 있는 걸 발견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에는 아기를 어떻게 안아야 할지조차 몰랐다"고 회상했습니다.
훈련 중인 메시 / AFP=연합뉴스
메시는 2004년 바르셀로나 성인 팀에서 데뷔해 2021년까지 줄곧 뛰며 '슈퍼 스타'로 군림했습니다.
코파 아메리카 2024(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아르헨티나의 통산 16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데, 이 무대가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 무대가 될 가능성도 큽니다.
메시 이후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는 2007년생 야말은 지난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라리가에 데뷔했고, 리그 최연소 데뷔, 선발 출전, 득점 등 각종 기록을 썼습니다.
아직 16세에 불과한 야말은 유로 202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스페인 대표팀으로 나서 대회 역대 최연소 출전, 최연소 공격포인트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라민 야말 / AP=연합뉴스
야말은 나흘 뒤인 13일, 17세가 됩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유로 결승전이 열립니다.
스페인이 10일 오전 열리는 4강에서 프랑스를 격파한다면, 야말은 열일곱 번째 생일 선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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