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 불필요'… 공장서 가공된 내장 훠궈 식당으로 납품
16세 미만 미성년자 불법 고용 논란도
16세 미만 미성년자 불법 고용 논란도
중국 요리 훠궈에 넣어 먹는 인기 식재료 중 하나인 거위와 오리의 내장이 비위생적으로 가공되는 현장이 폭로됐습니다.
작업자들은 바닥에 내장을 놓고 발로 밟거나, 소변을 본 하수구에 떨어진 내장을 주워 담아 다시 사용하는 등 중국에서 또다시 위생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중국 신경보는 지난 4월 산둥성 빈저우와 허난성 칭펑현에 있는 육류식품 가공 공장 두 곳을 잠입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곳에서 가공된 내장은 충칭에 있는 훠궈 식당의 식재료로 납품됐습니다. 일부 제품에는 '세척 불필요'라고 적혀 있거나, 생산 날짜를 표기하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칭펑현 공장 작업자들은 고무장화를 신고 바닥에 놓인 내장을 밟아 오물을 빼냈습니다. 또 신선하게 보이도록 회백색이었던 내장을 핏물에 담가 분홍색으로 보이게 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작업자는 재료를 손질하던 중 담배를 피웠습니다.
특히 산둥성 빈저우의 작업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소변을 본 하수관에 빠진 오리 내장을 다시 건져내 재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하루 약 14만 마리에 달하는 오리를 도축하는 이 공장은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도축한다"고 홍보해 왔습니다.
한편, 작업자 중에는 10세, 15세인 청소년이 포함돼 있어 미성년자 불법 고용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중국에선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고용은 금지돼 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위생 당국은 각 공장에 생산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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