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 대형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행사와 관련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 김일성 광장 연단 바로 옆에 기존에는 없던 대형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또 광장 북쪽의 내각종합청사 건물과 남쪽에 있는 대외경제성 건물 인근에도 구조물이 늘어선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 러시아 고위급 인사 방문이나 열병식을 진행할 경우 김일성 광장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인력을 동원해 훈련을 실시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이번에 촬영된 사진만으로는 대형 구조물의 용도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푸틴 대통령의 방북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통상 열병식을 앞두고는 최소 한 달 전부터 미림비행장 북쪽 공터에서 차량과 인원을 집결시켜 훈련하는데, 이런 모습이 포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VOA는 평양 미림비행장 쪽 준비 움직임이 전혀 없다며, 대형구조물이 열병식보다는 다른 목적에서 설치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앞서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몇 주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 순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그제(10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어제(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6월 12일)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을 보도한 데 이어 이날 김 위원장이 보낸 축전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앞으로 계속 이어지게 될 우리들 사이의 의미 깊은 유대와 긴밀한 동지적 관계는 새 시대 조러(북러) 관계의 만년 주석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며 "공동의 지향과 이상으로 굳게 뭉친 두 나라 인민의 앞길에는 언제나 승리와 번영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