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doga) 금지령…동물 학대 우려
보호단체 "물·먹이 제대로 안 줘"
보호단체 "물·먹이 제대로 안 줘"
이탈리아 정부가 강아지를 동반한 요가 수업을 금지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동물 학대 우려가 이유였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운동 수업에 개를 활용하는 것은 '동물 보조 개입법'의 관할로, 요가 수업에는 성견만 동반할 수 있고 강아지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부는 "동물의 건강과 웰빙은 물론 (요가) 수강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해석은 최근 '강아지 요가' 또는 '도가'(doga, dog+yoga)로 불리는 개 동반 요가 수업에서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는 보도에 뒤이어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시사 프로그램 '스트리샤 라 노티치아'는 지난 3월 태어난 지 40여일 된 강아지를 포함한 어린 개들이 장시간 요가 수업에 동원되는 등 착취당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강아지 요가는 강아지를 풀어 놓고 요가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강자들은 요가하다가 강아지를 껴안기도 하고 일부 동작은 강아지와 같이하기도 합니다.
동물보호단체인 개보호전국연맹(LNDC)은 해당 보도 이후 보건부에 강아지를 요가 수업에 동원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단체가 보건부에 보낸 항의 서한에 따르면, 개 동반 수업을 하는 요가센터들이 강아지들을 장시간 동원하고 수업 중에 용변을 보지 않도록 물과 먹이를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강아지들은 쉬는 시간에 우리에 갇히거나, 상자 혹은 비닐봉지에 담겨 운반되기도 하는 등 학대 행위를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피에라 로사티 LNDC 회장은 강아지 동반 요가에 대해 "연약한 동물의 웰빙과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업적 목적의 착취"라고 지적했습니다.
요가센터 측은 요가를 강아지와 함께할만한 이유가 있다며 이러한 조치에 반발했습니다.
이탈리아 전역의 요가센터에서 강아지 요가를 진행하는 '퍼피요가오피셜' 측은 "어떤 사람들은 집에서 키우지 않는 동물과의 접촉을 원할 수도 있다. 또한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강아지 요가) 수업 한 시간이 진정한 휴식이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항변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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