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사이 세 번째나 말 실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억력 이슈'를 맹렬하게 비판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최근 잦은 말실수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 시각 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또 다시 혼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유세에서 바이든과 오바마를 혼동해 "푸틴이 핵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한 것은 오바마에 대한 존경심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 직후 청중들 사이에는 잠깐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가 바이든과 오바마를 혼동해 이야기한 것은 6개월 새 이번에 세 번째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을 종종 문제 삼으며, 대통령직 수행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바이든이 인지력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연이은 말실수로 그 역시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당내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이름으로 바꿔 부른 적도 있습니다. 또 지난 달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가족들에게 사의를 표하는 과정에서 무대에 있던 차남 부부 이름만 거론하지 않자 민주당은 그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말 실수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지난 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공수 계획을 발표하던 중 가자지구를 우크라이나로 두 번이나 잘못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