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DNA 분석 결과, 115명에서 97명으로
실종자도 31명으로 줄어
실종자도 31명으로 줄어
지난달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 사망자 수가 115명에서 97명으로 줄었다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가 15일(현지시간)에 밝혔습니다.
그린 주지사는 오늘(15일 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현재 기준으로 사망자 수가 97명으로 줄었다며, 미 국방부의 인류학자들이 사망자 식별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정으로 마우이 산불 희생자 수는 지난달 21일 이래 약 4주 만에 18명이 줄었습니다.
다만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존 버드 연구소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수는 더 늘 수 있다며, 현재의 숫자(97명)를 최소치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버드 소장은 여러 이유로 초기 사망자 집계치가 너무 높았다며 수치가 줄어든 건 DNA 분석을 통한 법의학 조사에서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진행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산불이 워낙 짧은 시간에 크게 번졌고, 사람들이 한꺼번에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빚어 사망자들의 유해가 복잡하게 뒤섞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하와이 산불 희생자들을 기리는 십자가. / 사진=연합뉴스
마우이 카운티 검시관 제러미 스튜엘프나겔 박사는 불이 났을 때 사람들이 동시에 달려 한데 모여 있어, 이런 이유로 일부 유해가 뒤섞인 채 수습돼 중복으로 집계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현재 기준 사망자 97명 가운데 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실종자 수도 41명에서 31명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린 주지사는 현재 호텔 등 임시 숙소에 있는 이재민 7,400여 명을 임대 주택으로 이주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당국은 18개월 동안 이재민들에게 주택을 임대할 의향이 있는 주민들을 모집했습니다.
지난달 8일 마우이섬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에서 발생한 산불은 허리케인이 몰고 온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냈습니다. 미국 전체로 봐도 1918년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 등을 덮친 산불로 453명이 숨진 이래 105년 만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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