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결혼하면 돈 더 줄게" 여자 3000만 부족한 중국

42년간 남성 3500만 더 많아…피동적 독신 우려

남아 선호 사상의 영향이 컸던 중국은 장기간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3,000만 명의 남성이 배우자를 구하지 못한 '피동적 독신'이 될 수 있다고 나타났습니다.

중국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오늘(12일) 중국인구학회 부회장인 위안신 난카이대 교수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40년간 중국은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겪었고 이에 따라 3,000만 명 이상의 남성은 중국 여성을 아내로 맞이할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통계 연감에선 1982년 중국의 출생 성비(여자 100명 당 남자 수)는 108.5로, 적정 성비의 상한선인 107을 넘었으며 2004년에는 121.2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한 자녀만 허용하는 산아 제한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 퇴조로 인해 2021년 108.3까지 떨어졌지만, 성비 불균형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1980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평균 출생 성비는 114.4로, 42년간 태어난 남성은 여성보다 3,400만~3,500만 명 많았습니다.



위안 교수는 남성들이 배우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면서 '차이리'(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측에 주는 지참금) 등 결혼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고, 안정적인 가정 유지가 도전을 받게 돼 이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출생 성비가 정상으로 회복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고 자연스럽게 해소되지도 않아 적극적인 사회의 대응과 국가 통합의 관리 모델을 통해 성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해 중국의 출생 인구는 956만 명으로 공산당 정권이 수립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밑돌았다고 나타냈습니다.

또 혼인 건수는 683만 건으로 전년보다 80만 건 줄면서 9년 전인 2013년(1,346만 건)보다 절반가량 급감했습니다.

젊은 층의 결혼과 출산 기피로 '인구 절벽'에 직면한 중국에서 장기간 지속된 출생 성비 불균형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