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SNS서 원폭 피해를 희화화한다는 지적 이어져
미국 워너브라더스 공식 SNS 계정이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합성한 일부 이미지에 호의적으로 반응하자 일본 내에서 비판이 일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일본 워너브라더스 측은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을 종합하면 영화 '바비(Barbie)'와 '오펜하이머(Oppenheimer)'의 합성어인 '바벤하이머(Barbenheimer) 마케팅에 대해 일본 SNS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가디언은 "바벤하이머의 공동마케팅이 핵전쟁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된 건 영화 '바비'의 공식 마케팅 계정이 공유한 합성사진이었습니다.
영화 '바비'의 주인공 바비가 영화 '오펜하이머' 속 주인공 오펜하이머의 어깨에 앉아있는 모습에 대해 배경의 불꽃이 핵폭탄 투하를 의미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영화 오펜하이머와 바비는 ‘일본에 투하된 원폭 개발을 지휘한 물리학자 오펜하이머의 반생’과 ‘인형들만의 세계인 바비랜드를 떠난 바비가 인간 세상으로 나오며 겪는 일’을 각각 그린 작품입니다.
'바비' 계정이 사진 아래 "잊지 못할 여름이 될거야"라고 남긴 것과 관련해, 일본에서는 오는 6일이 히로시마 원폭 투하 추도일이라는 점 등을 들어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나왔습니다.
또 다른 논란을 만든 게시물은 핑크색 버섯구름 옆에 "난 살아남았다"는 문구를 넣은 그려진 티셔츠 사진이었습니다.
여기서 버섯구름이 원자폭탄이 폭발할 때 나타나는 특유의 구름이라는 점에서 원폭 투하를 희화화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워너브라더스 일본은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미국에서 7월 21일 동시 개봉하면서 팬들이 함께 보려고 만든 것"이라며 "워너브라더스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미국 본사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라고도 전했습니다.
한편 교도통신 등은 오펜하이머 미국 첫 상영일에 맞춰 "영화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참상이 나오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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