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정치행사 도중 '인공 눈' 의원에 요구
2030년까지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남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대신 정치에 뛰어든 미셸리 보우소나루 자유당(PL) 여성위원장이 “의안을 빼서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17일(현지시간) 오글로부 등 브라질 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 북동부 파라이바주에서 열린 자유당 행사에서 미셸리 위원장은 2026년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행사 이틀 뒤인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마이크를 잡고 연단에 선 미셸리 위원장은 "신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을 볼 수 있게 하고, 또 그들을 돌볼 수 있도록 저를 만드셨다"며 "대통령직에 오르고자 하는 제 열망이 그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셸리 위원장은 권력 남용과 선거 시스템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유포 등의 혐의로 선거법원으로부터 2030년까지 대통령 후보 자격 상실 결정을 받은 남편 대신 대권에 도전할 뜻을 내비쳐 왔습니다.
앞서 올해 초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대선 불복 폭동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연설 도중 미셸리는 자신을 돕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며 하원 의원인 아말리아 바루스(38) 자유당 여성 부위원장의 공로를 추켜세웠습니다.
미셸리 보우소나루는 "제 일을 가능케 하는 여성은 바루스 부위원장"이라며 연단 위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 있던 바루스를 일으켜 세운 뒤 "저는 의안(인공 눈)을 하지 않은 당신을 사랑한다. 그걸 빼서 내게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바루스 부위원장은 실제 자신의 의안을 빼 미셸리에게 건넸고, 미셸리는 그걸 받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현지 매체인 '브라질리아 저널'에 따르면 바루스는 톡소플라스마증에 따른 시력 상실로 12차례 수술받은 뒤 결국 2016년 안구를 적출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미셸리의 요청에 거부감을 표하며 현장에 의안을 착용하고 나온 바루스에게 굳이 그런 요구를 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의안을 비위생적으로 다뤘다” 등의 비판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글로부는 지난 3월 미셸리 보우소나루가 당 여성위원장에 취임했을 때도 바루스에게 똑같은 요청을 했다며 이런 요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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