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나바르 해변에 상어가 나타나 피서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 4일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플로리다 나바르 비치에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영상 = 트위터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수면 위로 상어의 검은 지느러미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당시 바다 속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한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였습니다. 상어를 목격한 사람들은 급하게 대피하기 시작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상어는 해변 인근을 한참 머물다 사라졌지만, 다행히 상어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어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이래 최소 16건의 상어 공격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9건은 플로리다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오전 속초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민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한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 사체.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아열대성 어종이 살 수 있는 바다가 점점 북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한국에서도 상어 출현 소식이 잦습니다.
지난달 23일 강원도 속초항과 장사항 인근 해상에서 상어 사체가 연이어 발견된 겁니다. 속초항에서 발견된 상어는 길이 240㎝·둘레 180㎝ 크기로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없는 악상어로 확인됐지만 장사항에서 잡힌 상어는 영화 '죠스'에 등장하는 상어로 유명한 백상아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크기는 길이 195㎝·둘레 95㎝입니다.
이보다 열흘 전인 지난달 13일에는 전남 완도 해안가에서도 백상아리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죽은 백상아리의 길이는 150cm, 무게 40kg 가량입니다. 지난달 11일에는 제주 서귀포시의 해안가 갯바위에서 무태상어 사체가 발견됐는데, 무태상어도 자극을 받으면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종입니다.
최근 동해안에서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자 속초시가 속초해수욕장 해변에 상어 대처요령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 사진 = 속초시 제공
공격성 상어의 잦은 출현으로 인해 속초시는 피서객들이 있는 속초해수욕장 600m 전 구역에 그물망을 급히 설치했으며 속초해경은 서핑·다이빙 등 지역 레저사업자를 대상으로 안전 주의를 당부하고 지자체에 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 방송을 요청하는 등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완도 해경 관계자도 "남해에서 상어가 발견돼 어업인과 레저 활동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어를 만났을 때는 고함을 지르거나 작살로 찌르는 자극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즉시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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