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농담처럼 주고 받았던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이종격투기 대결이 실제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일 뉴욕타임스(NYT)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격투기 대결이 "농담이 아닐 수 있다"며 두 사람의 대결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이 논의되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미국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두 사람의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 조율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두 사람의 대결 언급은 지난달 20일 한 누리꾼이 머스크를 태그하면서 나왔습니다. 이 누리꾼이 메타가 트위터와 경쟁할 앱 '스레드'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머스크를 태그하면서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는데, 이에 머스크가 "저커버그와 철창 안에서 격투기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트위터 글을 남겼습니다.
그러자 저커버그는 머스크의 트위터 글을 캡처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뒤 "장소를 보내라"고 반응했습니다. 이에 다시 머스크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하며 두 사람의 대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UFC 회장이 직접 나서 두 사람의 대결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자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습니다.
SNS 설전 뒤 UFC 회장에게 먼저 연락한 건 저커버그였습니다. 저커버그는 화이트 회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머스크가 진심이냐"고 물었고, 화이트 회장은 머스크에게 전화를 걸어 대결할 의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이를 저커버그에게 전달했습니다.
이후에도 매일 밤 두 사람과 각각 통화해 이야기를 나눈 화이트 회장은 "둘 다 대결을 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UFC가 공식 관할하지는 않을 것이며 시범 경기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습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이번 대결이 자선 이벤트가 되어야 한다고 합의했고, 대결 장소로는 라스베이거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대결이 성사될 경우 13살이나 젊고 지난 1년 반 동안 주짓수를 연마해 온 저커버그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면, 체격이 훨씬 큰 머스크가 우위에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머스크는 키가 190cm, 몸무게는 약 84kg로, 저커버그는 키 170cm 초반에 약 70kg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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