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10대 소녀가 모바일 게임에 6만4000달러(약 8300만원)를 사용해 가족의 전 재산을 소비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지역지 엘리펀트 뉴스에 따르면 허난성에 거주하는 13살 소녀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유료 게임에 약 6만4000달러를 사용했습니다.
소녀의 어머니 공이왕 씨는 지난 5월 딸이 다니는 학교 기숙사의 교사로부터 아이가 유료 게임에 중독된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통화 이후 공 씨는 은행 계좌를 확인해봤고, 계좌에는 전 재산이 모두 사라지고 약 7센트(약 80원)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는 "13살 소녀가 이런 일을 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머리가 어지럽고 터질 것 같았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 소녀는 어머니가 비상시 사용하라며 알려줬던 카드 비밀번호를 기억해 계좌를 휴대폰에 연결했으며, 정확히 돈이 어디서 오는지는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씀씀이가 커지자 학교 친구들이 자신에게 돈을 요구하며 괴롭혀 어쩔 수 없이 결제를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공 씨는 현재 결제 플랫폼에 환불을 요청한 상태이며, 이 사연은 지난 5월 말부터 중국에서 화제가 돼 웨이보에서 약 1억4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최근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한 지난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중국에 사는 14살 소녀가 스마트폰을 81시간 동안 사용하다 사망했고, 그 다음 달에는 13살 소녀가 그녀의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한 엄마를 향해 칼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맥길대학이 지난 2022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24개국의 15~35세 34,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률을 조사한 결과 중국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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