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탱크 안에서 여성 댄서가 여러 마리의 꿈틀거리는 뱀과 함께 춤을 추는 공연.
프랑스 파리의 명물 '물랭 루주'에서 동물 보호단체의 비난을 받던 뱀을 사용한 이 공연이 중단됩니다.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1889년 시작된 파리의 유서 깊은 카바레 물랭루주에서 물탱크에 뱀을 넣어 벌이던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동물 보호단체는 뱀 공연 중단을 위해 거리 시위는 물론 서명까지 받았으며, 파리시 당국도 육지 뱀을 물탱크에 넣어서 벌이는 수중 공연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애초 물랭루주 측은 2024년부터 뱀은 물론 모든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한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9일 밤 공식적으로 “뱀이 오늘부터 영구히 공연 멤버가 아니다”란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물랭 루주 / 사진=물랭 루주
파리시 측은 3월에 물랭루주에 편지를 보내 경고했으며, 동물 보호단체는 뱀을 이용한 공연이 잔인하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공연에 사용된 두 종의 뱀이 동남아시아 그물코뱀과 인도 비단뱀으로 모두 육지에 사는 종으로 드러났습니다.
동물 권리 옹호자들은 물랭루주에서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물탱크 속의 뱀들이 물 위로 머리를 들려고 애쓴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물 보호단체는 또 뱀들이 물어뜯는 것을 막기 위해 테이프로 입막음했고, 탱크에서 배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테이프도 붙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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