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공격에 자포리자 원전 전력공급도 차단…이번이 6번째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인 바흐무트가 러시아군의 공세에 점령 직전 상황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현지시간 오늘(9일) 우크라이나 중서부 주요도시 다수를 겨냥해 대규모 폭격을 감행했습니다.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5시간 넘게 공습 사이렌이 이어졌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도시 남서부에서 여러 차례 폭음이 울렸다면서 구조대원들이 현장으로 급파됐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와 주변 지역도 15차례나 폭격을 당했습니다.
올레 시녜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핵심 기반시설과 관련된 것들이 또다시 점령자들의 표적이 됐다"면서 이에 더해 주거용 건물들도 다수가 피격됐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의 막심 마르첸코 주지사는 이 지역에 대해서도 러시아군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에너지 기반시설이 위치한 장소와 주거지 등이 피격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인 체르니히우와 중부 드니프로, 폴타바는 물론 전선과 수백㎞ 떨어진 서부의 르비우, 루츠크, 리브네, 지토미르, 빈니차 등지에서도 여러 차례 폭음이 들렸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공격으로 전국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 에네르고아톰은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전력공급이 이날 미사일 공격의 여파로 차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으며,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전력공급이 끊긴 건 이번이 6번째입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내뿜는 화염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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