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안전 공지
21~22일 일본 오사카 지역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는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영사관에 따르면 21일과 22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다케시마의 날'을 맞아 일본 우익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집회 장소는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니시신사이바시 2초메 3-4, 영사관 인근인데, 이곳은 한국 여행객이 오사카 여행 시 꼭 들른다는 도톤보리 글리코상 전광판과 가까운 장소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는 일부 단체 회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됩니다.
영사관 측은 "외교부 영사콜센터(+82-2-3210-0404)에서 24시간 각종 재외국민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기타 안전상 문제가 발생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총영사관(090-3050-0746) 또는 일본 경찰 긴급번호 (국번 없이 110)로 연락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홈페이지
'다케시마의 날'은 일본 지방정부인 시마네현이 매년 2월 22일 주관하고 있는 행사로,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제정한 날입니다.
다케시마(竹島)는 독도의 일본식 명칭으로, 시마네현은 1905년 2월 22일 독도를 일본 제국 시마네현으로 편입 고시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했습니다.
시마네현 의회는 2005년 3월 16일 다케시마의 날(2월 22일) 조례안을 통과시켰고, 다음 해인 2006년 2월 22일 제1회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하면서 한일 간 갈등을 심화시킨 바 있습니다.
일본 내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한 혐한 발언이나 행동은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혐한 감정으로 인한 범죄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 20대 일본인이 재일 한국인의 주요 거주지인 마을에 일부러 불을 지르고, 한 대기업에는 한국인을 멸시하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반복적으로 배포한 게 대표적 사건입니다.
최근 일본 후쿠오카의 한 초밥집에서는 한국 손님 초밥에 고추냉이를 일부러 많이 넣는가 하면, 벚꽃 구경을 하던 20대 한국인 남성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일본 내에서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이나 혐오 발언을 막기 위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 해소' 법률이 시행 중이지만 일본 내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한 혐한 발언이나 행동을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차별적 동기에 따라 발생한 사건을 처벌하기 위한 구체적인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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