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최근 3년 가까이 실시한 코로나19 방역 고강도 정책에 대해 "정확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중국이 실시한 고강도 방역 조치인 '제로 코로나'에 대해 자찬한건데,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하면서 명절 연휴 여론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8일 춘제를 앞두고 화상으로 의료 종사자들을 격려하면서 "3년간 코로나19에 대해 관리를 엄격히 시행한 것은 정확한 선택이었다"며 "여러 바이러스 변이의 충격을 견뎌냈고 중증률과 사망률을 최대한도로 낮춤으로써 인민 대중의 생명과 안전, 신체 건강을 힘있게 보호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어 시 주석은 "현재 코로나19 방역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고 여전히 힘겨운 시간이 존재하지만, 앞길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며 "계속 견뎌내면 승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방역의 중심이 감염 방지에서 의료 구제로 옮겨갔고, 건강을 보호하고 중증을 방지하는 것이 중점 과제가 됐다"며 "병원이 감당해야 할 임무가 더 무거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2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앞으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사인이 폐렴 또는 호흡 부전일 경우에만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한다는 기준에 따라 지난해 12월 21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를 '0명'이라고 밝혀 '사망자 0명' 논란이 일었는데, 통계 발표와 실제 확진자·사망자 수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발표를 중단한 겁니다.
중국 당국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에 대한 비판은 계속됐습니다. 그러자 지난 14일 중국은 방역 완화 이후 약 한 달 동안 병원 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5만 9,938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보건·의료 정보분석업체인 에어피니티는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 내 누적 코로나 사망자 수는 60만 8,000명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발표보다 약 10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한편, 중국 정부의 인터넷 감독 기구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도 공고를 통해 대중을 오도하고 사회적 패닉을 유발하는 코로나19 온라인 루머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춘제 기간에 코로나19 감염·사망 급증 사태가 민심 이반을 초래하는 걸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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