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드니프로 아파트 파괴
20대 여성, 가족과 식사 중 화장실 갔다 화 면해
20대 여성, 가족과 식사 중 화장실 갔다 화 면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드니프로에 가한 대규모 공습으로 사상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20대 여성이 아파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가 이곳에 가한 폭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30명이 숨지고 73명이 부상 당했습니다. 이밖에 44명은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폭격을 당한 9층짜리 아파트에는 5층에 살고 있던 아나스타샤 슈베츠(23)의 가족이 있었습니다. 슈베츠는 가족과 점심 식사를 하던 도중 잠시 화장실에 갔고, 그 순간 미사일이 아파트 중간에 날아왔습니다.
피격으로 건물 중간은 산산이 부서졌고, 슈베츠가 있던 욕실은 간발의 차이로 폭격을 피해 무너져내리지 않았지만 그의 부모가 앉아 있던 부엌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러시아의 피격 속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20대 우크라이나 여성 / 사진=연합뉴스
슈베츠는 욕조 등에 몸을 숨기고 구조대를 기다렸고 이후 도착한 구조대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SNS에 사진과 함께 올렸습니다.
슈베츠는 자신의 SNS에 자신의 부모님이 이번 폭격으로 실종됐다고 전하며 "2주 전에는 남자친구가 전사했고 지금은 부모님이 어디 계신지 모르겠다. 말을 할 아무 감정도 남아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번 러시아의 폭격으로 아파트 73개가 파괴되고 230개 이상의 아파트가 피해를 입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조 작업과 위험한 구조 요소의 해체가 24시간 내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희생자의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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