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된 시위 참가자 옹호 등 게시물 올려 체포
이란 당국, 10대 시위 참가자에도 사형 선고
이란 당국, 10대 시위 참가자에도 사형 선고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다 구금됐던 이란의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3주 만에 석방됐습니다.
4일(현지시간) 알리두스티의 변호인 자흐라 미누이는 현지 매체를 통해 "나의 의뢰인(알리두스티)이 오늘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석방 소식에 칸국제영화제도 공식 계정에 "이란인 배우 알리두스티가 구금 3주 만에 석방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라며 "계속해서 이란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알리두스티는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이란 스타 배우가 됐습니다. 또 지난해 칸 영화제 출품작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런 그는 지난해 자신의 SNS에 히잡을 벗은 사진이나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리고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사형된 모센 셰카리(23)를 옹호했다가 지난해 12월 17일 이란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습니다.
이란 전역에 번진 반정부 시위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당시 22)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끌려간 뒤 3일 만에 의문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시위는 현재진행형으로, 이란의 인권운동가 통신(HRANA)에 따르면 지금까지 1만 9250명이 당국에 체포되고 약 516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위에 참가했던 2명이 신을 모독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명목으로 처형된 뒤 크레인에 매달려 공개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란 당국은 국제사회와 인권단체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일(현지시간)에도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이란 10대 남성 2명에 사형을 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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