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회피력이 뛰어난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5'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방역당국이 자국 내 확산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감염자가 폭증하는 중국에서 최신 변이로 인한 새로운 파동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4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에서 유행하는 변이는 BA.5.2와 BF.7"이라며 "중국에서는 최소 3개월 이내에 XBB.1.5를 포함한 XBB 변이로 인한 대규모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BA.5.2와 BF.7 감염으로 생성된 항체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XBB 변이를 포함한 다른 변이에 감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입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에서 XBB 변이 16건이 확인됐지만, 대부분 10∼11월에 집중됐고 12월에는 1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유입을 제외하고 자국 내에서 XBB.1.5에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XBB.1.5 변이 감염자의 입원율이나 사망률을 높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질병통제센터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XBB.1.5 변이로 입원율과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없다"며 "증상도 다른 오미크론 변이와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당국의 발표에도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XBB.1.5 확산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갑자기 전환하면서 해열진통제 등을 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한 경험 등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졌습니다.
[박통일 기자 tong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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