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캡처 기술 이용…신생아 12명, 영아 10명 관절 움직임 기록
도쿄대학 연구팀 "인간 움직임에 대한 통찰력 얻어"
도쿄대학 연구팀 "인간 움직임에 대한 통찰력 얻어"
신생아들이 쉴 새 없이 팔과 다리를 흔드는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이루어지는 듯한 이 행동들은 근육과 동작을 통제하고 조정할 수 있는 '감각운동계 발달'을 돕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도쿄대학 정보과학기술대학원 조교수 가나자와 호시노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신생아와 영아가 외부 자극 없이 팔다리를 무작위로 흔드는 행동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감각운동 발달에 관한 연구는 관절이나 신체 일부의 움직임 등 '운동학적 속성'에만 초점을 맞춰왔는데, 연구팀은 전체 몸에 대한 '감각 입력 신호'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동작을 포착할 수 있는 모션캡처 기술을 이용해, 태어난 지 열흘이 안 된 신생아 12명과 생후 3개월이 된 영아 10명의 관절 움직임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신생아와 영아 몸에 맞게 만든 근골격계 컴퓨터 모델을 활용해서 근육 활동과 감각 입력 신호를 측정했고,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근육 활동과 감각 입력신호 간 상호작용의 시공간적 특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신생아와 영아가 팔다리를 이리저리 흔드는 '배회(wandered)적' 행동을 할 때 다양한 감각운동 간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감각운동 배회'라고 칭했습니다.
신생아의 팔다리 흔드는 동작과 감각운동 상호작용 / 사진=2022 Kanazawa et al. 제공
연구팀은 감각 운동계 발달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 인간 움직임의 출발점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며, 뇌성마비 등과 같은 발달장애의 징후를 조기 진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나자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아기들이 탐구적 행동 또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감각운동계를 발달시킨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연구팀은 향후 좀 더 복잡한 행동과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분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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