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서 출발한 산타, 제주도·부산 지나 한국에 7분 머물렀다

산타 가상 위치, NORAD 홈페이지서 공개
산타클로스 "소원은 세계가 진정되는 것...행복한 크리스마스 되길"

24일 오전 3시(현지시각) 핀란드에서 출발한 산타클로스가 오후 11시 20분(한국 시간)쯤 한국 상공에 도착해 약 7분 머물다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타 위치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산타는 오후 11시 20분쯤 제주도를 지나 부산, 서울을 거쳐 11시 26분쯤 평양을 떠났습니다.

지구를 실시간으로 여행하는 산타의 가상 위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 이벤트는 1955년 미 콜로라도주의 한 백화점 신문 광고 "산타와 전화해 소원을 비세요" 에서 실수로 NORAD의 옛날 번호가 담기면서 시작됐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당직을 하던 미 공군 대령은 그날 많은 아이들의 전화를 받았고, 이들의 동심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산타의 위치를 확인해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마다 산타의 위치 추적 전통이 시작돼 지금까지 약 70년 동안 이어져 왔으며, 매년 2,000만 명이 넘는 방문자가 사이트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4일 오전 3시(현지시각) 핀란드에서는 실제로 산타클로스가 선물이 담긴 커다란 보따리를 썰매에 싣고, 순록과 함께 썰매를 출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출발에 앞서 산타클로스는 이날 "올해 수많은 사람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아이들과 어른들의 공통적인 소원은 세계가 진정되길 바란다는 것이고 내 소원도 마찬가지"라며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평화롭고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날 산타클로스가 받은 편지 중에는 수도 키이우에서 피난해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6세 소년의 편지도 있었습니다.

소년은 "나와 여동생을 위해 평화와 장난감을 선물해달라"는 내용을 편지에 담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