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반도체 설계 업체인 룽손테크놀로지(이하 룽손·중국명 룽신)가 설계한 반도체의 수출을 금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8일 보도했습니다.
SCMP는 러시아 신문 코메르산트를 인용한 보도에서 중국 당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룽손이 설계한 반도체는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어떤 나라에도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룽손의 기술이 중국 군수산업계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룽손은 개인용 컴퓨터나 서버에 사용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설계하며 생산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의뢰해왔습니다.
2001년 중국 과학기술 연구의 정점인 중국과학원 산하 반도체 연구팀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0년 반도체 연구 및 개발을 상용화하기 위해 별도의 기관으로 분사됐습니다.
2017년 약 2천만 위안(약 37억 원) 상당의 반도체 장비 군수 계약을 따내는 등 정부 및 군과 거래를 해왔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중국이 룽손 관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한 것은 미중전략경쟁 심화 속에 민감한 자국 기술의 대외 유출을 차단하려는 행보로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게 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러시아에 대해 중국이 '한계선'을 그은 의미도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산 반도체가 러시아의 무기에 사용될 경우 서방이 중국을 제재할 수 있음을 의식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세계 모든 국가에 수출을 금지하는 모양새를 취했으되, 실질적으로는 대러시아 수출을 막은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