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원들이 도로 일부 들어냈지만 안 떨어져
독일의 한 환경운동가가 초강력 접착제로 도로에 자신의 손을 붙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환경운동가들이 접착제를 바른 몸을 미술작품에 붙여 기후변화와 생태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던 것에 이어, 이번엔 '아스팔트'에 손을 붙인 것입니다.
11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기후환경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는 지난 9일 독일 라인란트팔츠주(州) 마인츠의 한 도로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 활동가들은 주황색 조끼를 입고 자신들의 구호가 적힌 플랜카드를 펼쳐 든 채 도로에 일렬로 앉아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운동가가 모래를 섞은 초강력 접착제를 이용해 자신의 손을 도로에 붙였습니다.
도로의 자동차가 문명 파괴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자동차 통행을 막으려 한 것입니다.
응급구조대원들의 시위 현장에 출동해 그의 손에서 접착제를 제거하려 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데일리메일은 "독일 당국이 그의 손에서 아스팔트 포장재를 제거하기 위해 전동 공구를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기후환경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 소속 활동가가 초강력 접착제로 도로에 자신의 손을 붙인 모습/사진=트위터 캡처
벨라루스의 매체인 넥스타가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은 공구를 이용해 아스팔트 도로 일부를 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접착제를 완벽하게 제거하지는 못했고, 활동가는 손에 아스팔트 덩어리를 붙인 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넥스타는 해당 영상을 올리며 "환경 운동가는 스스로를 아스팔트에 붙였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남성의 손에서 아스팔트가 완전히 제거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세대 측은 트위터에 시위 당시 상황을 찍어 올리며 "마인츠 교통이 중지됐다. 운송 부문 배출량은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문명의 파괴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모든 사람에게 우리와 함께 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행동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일부 환경단체는 사람들이 기후 위기 상황에 주목하게 하려 타이어에 바람을 빼거나, 공항 활주로에 몸을 붙이는 등 잇따른 기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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