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여성 마음에 들면 밀실 데려가 성폭행"
17살 소년도 CNN에 성폭행 증언
17살 소년도 CNN에 성폭행 증언
미 CNN이 이란 히잡 시위에서 붙잡힌 사람들이 구금 시설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이란 서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성폭행 피해자, 인권단체, 병원 관계자 등을 만나고 관계자들의 SNS 등을 분석한 결과 당국자가 시위대를 성폭행한 사례를 최소 11건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2살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 이후 3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끌려가 구금됐다가 이후 의문사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했지만 가족들은 아미니가 심한 고문을 당해 죽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란 시위 / 사진=연합뉴스
이후 이란 전역에서 촉발된 시위에 이란 당국이 가하는 잔혹한 무력탄압을 두고 이란은 물론 국제사회가 규탄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각종 고문과 성폭행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하나'라고만 밝힌 한 쿠르드계 이란 여성은 CNN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직접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는 시위 중 히잡을 불태우는 모습이 CCTV에 찍혀 경찰에 붙잡혔는데, 이란 북서부 우르미아 경찰서 유치장에서 24시간 수감되는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유치장에는 밀실 형태의 별도 취조실이 있었는데, 경찰관이 일부 여성의 외모가 마음에 들면 그곳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면서 "경찰이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면 풀어줄 것처럼 말하면서 취조실에서 성폭행했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17살 소년도 성폭행을 당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시위 중 붙잡혔다는 이 소년은 CNN에 교도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다른 남자 (피해자) 4명도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SNS에는 최근 몇 주간 이란 보안군이 거리에서 여성 시위대를 성폭행하는 장면이 올라왔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이란 내 성폭행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당국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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