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가장 큰 피해 수치
정권교체 전망에 삼림파괴 증가한 듯
정권교체 전망에 삼림파괴 증가한 듯
지난 10월 한 달간 브라질 아마존 삼림 파괴가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1일(현지 시간) 우주연구소(Inpe)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의 삼림 파괴 면적은 904㎢로, 여의도 면적(2.9㎢)의 312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실시간 삼림벌채 감지 시스템(Deter)이 도입된 2015년 이후 가장 큰 수치입니다.
아마존 밀림은 브라질 영토의 59%를 차치하며 9개 주에 걸쳐 있습니다. 파괴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파라주로, 그 면적은 전체 파괴 면적의 절반이 넘는 435㎢에 달했습니다.
앞서 일부 환경 전문가들은 10월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전망돼 아마존이 치명적 영향을 받고, 삼림 벌채 가속화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실제 선거 운동이 본격 진행된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삼림 파괴 면적은 4천2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삼림벌채 감지 시스템상 올해 1∼10월 삼림 파괴 면적은 서울 면적의 15배가 넘는 9천494㎢였는데, 올해 남은 두 달을 제외하고도 이미 아마존 삼림 파괴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됐습니다.
마르시우 아스트리니 기후 천문대 사무총장은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숲을 파괴하고 있는 환경 범죄자들이 자신들에게 협조하는 사람이 아직 대통령직에 머물러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당선인이 브라질 이미지 회복을 위해 이집트로 가는 동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에 남아 환경 파괴 의제를 실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룰라 당선인은 이집트에서 개최되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COP27)에 오는 14일 참석할 예정입니다.
삼림파괴 근절은 룰라 당선인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아마존 생태계 보전에 대해 브라질이 다시 주도적으로 역할 수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는 룰라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반면, 연임에 실패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간 개발을 통한 경제 성장을 내세우며 농지 확보를 위해 열대우림 개간과 삼림 벌채를 허용해왔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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