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찰기동대, 시위와 폭동 진압 위해 투입
여성 인권 침해 문제가 심각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 경찰기동대'가 등장했습니다.
아프간 탈레반 정부 내무부는 1일(현지시간) 자체 소셜미디어(SNS) 홍보 채널을 통해 부르카를 입은 여성 경찰들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여성들은 눈 부위를 제외하고 온몸을 가린 이슬람 복장 '부르카'를 입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경찰'이라고 적힌 방패를 들고 있었으며 진압용의 긴 막대를 든 이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영상 속 여성들은 탈레반 정부가 시위 및 폭동 진압 등을 위해 선발한 경찰들이며, 대부분은 전 정부에서 이미 경찰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경찰 중 한 명인 하디지는 "훈련 과정에서 매우 유용한 것을 배웠다"며 "이제 우리는 치안을 위해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재집권한 이후 '여학교 폐쇄 정책'을 폈던 탈레반이 '여성 경찰기동대'를 출범시킨 일은 상당히 주목할 만합니다.
아프간 톨로뉴스는 "탈레반의 이번 여성 경찰 고용이 아프간 사회의 치안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탈레반이 향후 여성 인권을 개선할지는 아직까지도 의문인 상황입니다.
앞서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때 샤리아(이슬람의 법 체계)를 앞세워 공포 통치를 펼쳤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여성 인권 존중 등의 유화책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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