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밤사이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로 외국인 26명이 숨진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란에서 한국 정부의 현장 관리가 부실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시간 31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정례 기자회견에서 "불행하게도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한국 정부가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핼러윈) 행사 관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체계적인 계획으로 부상자 문제를 비롯한 상황 대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란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 155명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신 국가 별로 이란 5명, 중국과 러시아 각 4명, 미국과 일본 각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각 1명입니다.
아울러 칸아니 대변인은 최근 한국 정부가 이란 내 '히잡 시위'에 대해 우려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한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압력을 받은 결과"라며 "한국은 이란 내부 문제에 대해 비건설적이고 무책임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 28일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란 내 여성 인권 상황 및 강경한 시위 진압이 장기화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관련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칸아니 대변인은 "과거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한국이 최근에는 동결자산 문제 등에 있어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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