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자금 마련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에 감원 계획 밝혀
업계 "직원 사기 저하되고 유해 콘텐츠 통제·데이터 보안 어려워질 것"
업계 "직원 사기 저하되고 유해 콘텐츠 통제·데이터 보안 어려워질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트위터 인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존 트위터 직원들의 75%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혀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입수 문서와 테슬라 관계자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댈 잠재 투자자들에게 현재 트위터 직원 약 7500명 중 2000명만 남기고 나머지 4분의 3은 해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위터는 이미 올해 안에 인력의 약 4분의 1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긴 했지만, 머스크가 트위터의 새로운 수장이 될 경우 그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넬 미노우 기업경영 전문가는 이 같은 머스크의 극단적 감원 조치가 잠재적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실제로 이행되기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존재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그 정도(현재 인원의 75%)의 감원을 진행한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라며 "그 일을 인공지능(AI)으로 다 막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또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즈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는 건 쉽지만 트위터를 고치는 건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트위터의 턴어라운드를 이뤄내는 건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우려는 급격한 감원이 이뤄질 경우, 남은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인력 부족으로 인해 유해 콘텐츠 통제나 데이터 보안 등에 비상등이 켜질 수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머스크는 올해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62조7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가 3개월 만인 7월 돌연 '가짜 계정(fake account)'을 문제삼으며 인수 계획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이후 트위터는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머스크는 이달 17일 예정되어있던 소송을 막기 위해 예정했던 대도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법원 명령에 따라 머스크는 오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지어야 합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