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부친 "학교 측, 가해 학생 엄벌하고 부모에 벌금 내려야"
코로나19 일상회복 따른 등교 정상화로 학교폭력 코로나19 이전 수준 복귀
코로나19 일상회복 따른 등교 정상화로 학교폭력 코로나19 이전 수준 복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등교가 정상화되며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의 비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영국에서도 등교 재개에 따른 학교폭력 문제 심화를 보여주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5일 영국 미러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런던에 거주하는 매튜 비어드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들의 손등에 빼곡히 낙서가 되어 있는 사진과 함께 아들이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볼펜으로 무언가의 횟수를 기록한 듯한 낙서들이 빼곡했는데, 충격적이게도 이는 비어드의 아들이 학교 폭력을 당한 횟수였습니다. 낙서의 개수가 총 21개이니, 비어드의 아들은 21번의 괴롭힘을 당한 겁니다.
비어드는 "아들이 고등학생이 된 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다"며 "아들의 손등에는 지난 이틀 동안 언어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괴롭힘을 당했는지 기록되어 있었다"며 "마음이 아프다. 학교는 가해 학생들을 더 엄하게 처벌해야 하고 그들의 부모에게는 벌금을 내려야 한다"고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그는 "아들이 이틀 동안 학교에서 얼마나 자주 이런 일이 있었는지 보여주고 싶어 했다. 우리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그저 안전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하며, 자녀들의 학교 생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길 바라 사진을 공개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비어드의 글은 180개 이상의 답글이 달리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고,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교 측에서 더욱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 "가해 학생에겐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할 것이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이 글을 읽는데 너무 화가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학교 폭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6일 발표한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대상 '2022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만179명(2.0%)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의 피해응답률이었던 1.2%포인트에서 0.8%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의 피해응답률(2.0%)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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