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의 지하철 역 안내방송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아시히신문은 지난달 30일 도쿄 신주쿠역 JR사이쿄선 승강장에서 한 역무원이 안내방송으로 "열차 앞쪽에는 치한이 많으니 이들에게 당하고 싶지 않으면 뒤쪽 차량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고 8일 보도했다.
역무원은 이어 "방범 카메라가 많이 있긴 하지만 치한도 많이 계신다"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안내방송을 들은 승객들은 대부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일부 승객은 실제 뒤칸으로 이동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안내 방송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고 논란도 커졌다.
치한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할 망정 알아서 피하라는 식으로 안내방송을 했다는 게 이유다.
또한 '치한'을 두고 '계신다'라는 존칭을 쓴 것도 문제가 됐다.
문제가 커지자 해당 역무원은 "열차의 앞쪽 칸들이 너무 붐벼서 뒤쪽 칸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철도회사 측도 진화에 나섰다. 회사 측은 "혼잡한 시간대 승객들을 여러 차량으로 분산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도 "부적절한 표현에 불쾌했다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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