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냉랭한 관계인 사우디를 방문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두고 일부에서 제기되는 음모론에 대해 미 백악관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27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일일 브리핑에서 "사우디 정부가 의도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시켰을 가능성은 없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그런 질문을 하는 의도도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가 의도적으로 미국 대통령을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려 한다는 생각은 정말 터무니없다"면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고, 그런 주장은 말도 안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주장이 나오는 배경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에 걸리게 됐는지가 전혀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대면하는 직원들은 코로나 검사를 자주 받기 때문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의 감염됐을 가능성이 클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한 사우디는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살인사건으로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앞서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코로나 감염 경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코로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사우디 방문 이후에는 공식 일정이 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지난 17일 일요일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다음날인 월요일에는 공개 행사가 없었고 화요일에는 우크라이나 영부인과 백악관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어 20일에는 메사추세츠 방문 일정이 있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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