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마을 상공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핑크빛이 쏟아져 주민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이 거대한 핑크빛은 인근 대마초 농장이 뿜어낸 것으로, 1시간 정도 지속됐다.
22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저녁 호주 빅토리아주 북부에 위치한 밀두라 지역 하늘이 정체불명의 핑크빛으로 휩싸였다.
이를 본 주민들은 "지구 종말이 오는 줄 알았다" "이 빛이 외계인 침략이나 소행성으로 인한 것인 줄 알았다" "세계 종말의 모든 시나리오가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 빛의 정체는 빅토리아 북부지역 밀두라 마을의 한 대마초 농장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지난 2016년 호주에서는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다. 붉은 불빛은 대마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된다.
해당 회사 측은 "빛을 가리는 블라인드가 원래는 해가 지는 것과 동시에 내려오는데 지난 수요일에는 블라인드 시설이 제때 작동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농장 측 대변인도 "그날 저녁 날씨가 흐려서 한 시간 거리의 마을까지 이 빛이 닿은 것"이라고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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