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선 로버 '퍼서비어런스' 착륙 당시 잔해로 추정
지난달도 장비에서 떨어진 쓰레기 조각 발견한 적 있어
지난달도 장비에서 떨어진 쓰레기 조각 발견한 적 있어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인간이 아직 발을 디디지 못한 화성에서 인간이 만든 쓰레기를 포착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현지 시각 21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붉은 모래 위의 물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해당 물체는 꼭 가는 실이 엉켜있는 '실뭉치'처럼 생겼습니다. CNN은 일부 사람들이 이 물체를 스파게티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NASA가 공개한 사진은 지난 12일 화성 시각 495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다)에 촬영한 것으로, NASA는 이 사진을 '금주의 이미지'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NASA는 해당 물체를 2021년 2월 퍼서비어런스호가 화성에 착륙할 당시 사용된 로켓 동력 제트팩 부품의 일부가 바람에 날려 해당 구역에 떨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퍼서비어런스호가 촬영 지점을 나흘 뒤 다시 찾았을 때는 실뭉치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를 탐사하며 수십억 년 전의 생명체 흔적을 찾는 임무를 가지고 2020년 7월 30일 NASA가 발사한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호는 지난달에도 쓰레기 조각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돌 틈에 끼어있는 알루미늄 포일 조각처럼 보이는 이 쓰레기는 제트팩 등 하강 장비에서 떨어져 나온 열 담요(thermal blanket)의 일부라고 추정했습니다. 열 담요는 온도 조절 목적으로 기기와 로버를 덮는 데 이용됩니다.
화성 탐사용 헬기 '인저뉴어티'는 지난 4월 퍼서비어런스호가 하강할 때 생긴 낙하산 잔해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화성에서의 이러한 잔해 발견은 인간이 아직 발도 들이지 않은 천체에 인간이 만든 쓰레기로 우주가 오염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집니다. 최근 영국 가디언지는 이를 두고 "다른 천체에 대한 오염을 피하도록 의무화한 국제법 '외기권조약'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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