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금리 상승과 높은 주택가격에 매수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에서 지난달 기존주택 거래가 급감했다. 공급부족으로 주택 판매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수요 둔화로 주택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진한 주택거래량 소식에 골드만삭스는 미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기존주택 판매 중간 가격이 41만6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집계 이래 최고가다.
동시에 6월 기존주택 판매는 다섯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5.4% 감소한 연율 512만 채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전체 거래량보다 낮은 수치다. 로렌스 윤 NAR 수석 경제학자는 "높은 가격과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결합이 주택시장의 움직임을 분명히 변화시켰다"며 "주택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로 높은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WSJ는 주택공급 부족으로 지난달 주택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주택재고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6월 말 기준 매물로 나온 주택은 126만 채에 달했고, 이는 5월 대비 9.6% 증가한 것이다. 또한 주택 수요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직전 한주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가 전주대비 6.3% 감소하며 2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5.51%로 전년 동기 2.88%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부진한 주택시장 지표에 월가 분석가들은 미국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날 주택판매 지표 발표 후 골드만삭스는 미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0.1%포인트 낮췄다. IHS 마킷도 전망치를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HS 마킷은 2분기 미 GDP 성장률 전망치를 -2%로 예측하고 있다. WSJ는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주택시장 활동 둔화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경기둔화의 신호라고 전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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