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막 온 줄" 당시 배우였던 아르마스 무시한 발언
한국 배우 이서진 인종차별 논란도
한국 배우 이서진 인종차별 논란도
지난 3월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배우 이서진에게 가방을 들게 하는 행동으로 비판을 받았던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64)가 또다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여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제이미 리 커티스는 지난 13일 공개된 패션잡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나이브스 아웃'에 함께 출연했던 쿠바 출신 배우 아나 디 아르마스(34)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습니다.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것은 바로 이 시점입니다. 커티스는 "아르마스를 처음 봤을 때 경험이 별로 없고 세련되지 않은 젊은 여성이라 생각했다"며 "쿠바에서 막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꿈이 뭐냐'고 물었다"고 회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앞서 쿠바에서 나고 자란 아르마스는 12세 때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고, 이후 쿠바 국립 연극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2006년 데뷔해 쿠바에서 활동하다가 18세 때 스페인으로 떠났습니다.
마드리드에 정착한 아르마스는 26세이던 201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간 뒤 영어를 배우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고, 2019년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나이브스 아웃'이 흥행하면서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렸습니다.
커티스도 인터뷰에서 "부끄럽다"고 고백했지만, 과거 그가 꾸준하게 연기를 펼쳐온 아르마스를 배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는 것에 인종 차별적 태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커티스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커티스는 지난 3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때 한국의 유명 배우인 이서진에게 대뜸 가방을 맡기는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습니다.
해당 모습은 지난 5월 방송된 tvN '뜻밖의 여정'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서진은 당시 시상자로 참석한 윤여정의 매니저 역할로 동행했고, 커티스는 시상식이 열리기 전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이서진에게 가방을 들게 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서진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저보고 잠시 가방을 들고 있어달라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커티스는 계단에 앉아 사진을 찍은 뒤 돌아와 이서진에게 가방을 받아 갔습니다.
이를 두고 초면인 사람에게 가방을 들어달라고 부탁한 것은 무례한 행동이며, 특히 동양인은 스태프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인종 차별이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반면 커티스가 정신없는 상황에서 무의식 중에 벌인 행동일 수 있다며 과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제이미 리 커티스는 배우 토니 커티스, 자넷 리의 딸입니다. 그는 1978년 개봉한 영화 '할로윈'으로 데뷔한 이후 '트루라이즈', '프리키 프라이데이', '나이브스 아웃' 등에 출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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