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에어 세인트 갤런(Openair St Gallen)' 페스티벌 현장
심기 불편한 포켓고퍼, 사람들 반응은 '귀엽다'
심기 불편한 포켓고퍼, 사람들 반응은 '귀엽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심기 불편한 표정을 잔뜩 드러내고 있는 '이' 동물의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영상 속 장소는 스위스에 위치한 '오픈에어 세인트 갤런(Openair St Gallen)' 현장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축제는 스위스에서 가장 크고 오래 이어져온 야외 페스티벌 중 하나로, 매년 11만 명 이상이 참석합니다.
해당 동물은 생김새와 땅굴 등으로 보아 두더지 또는 포켓고퍼(Pocket gopher)로 추정됩니다. 포켓 고퍼는 땅에 터넣을 파고 생활하여 '흘 파는 쥐'로 불리기도 합니다.
작은 눈과 귓바퀴, 짧은 네 다리와 꼬리를 가졌으며 앞다리에는 길고 큰 발톱이 있는 귀여운 생김새를 지녔습니다. 홀로 땅속에 터널을 파고 살아 좀처럼 땅 위로 나오지 않지만 페스티벌로 인한 '층간소음'으로 인해 단단히 뿔이 난 표정으로 땅 위를 파고 올라온 모습입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귀여운데 안쓰럽다', '저게 화난 모습이냐', '최대치 화낸 건데 너무 귀여워서 기절'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11일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연구팀은 남동부 포켓고퍼가 땅속에서 뿌리 농사를 짓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터널 활성화 및 방어, 식량 확보 차원에서 터널 안으로 뻗은 뿌리를 잘라냅니다.
연구팀은 포켓고퍼가 이 같은 일종의 기초 농업 행위를 함으로써 뿌리 작물을 수확하고 동시에 보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뿌리는 포켓고퍼에게 주요 식량 공급원입니다. 이들은 거의 평생을 100~160m까지 뻗어있는 지하 터널에서 순무, 감자 등 뿌리채소나 블루베리 덤불 및 감귤나무 등 식물의 뿌리를 먹으며 보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포켓고퍼는 뿌리가 자랄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며 그들의 배설물로 뿌리를 비옥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포켓고퍼는 작물 성장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경작한다. 그것이 포켓고퍼를 농부로 만든다고 생각한다"면서 "뿌리는 종유석과 석순처럼 자라 터널의 벽을 덮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포켓고퍼는 뿌리만 먹을 뿐 작물에 피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또한 그들의 터널은 땅 아래를 훼손시키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인간에게 큰 이점만을 남깁니다.
포켓고퍼가 매일 수확한 뿌리 영양분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일일 에너지의 평균 20%, 최대 60%를 제공하는데, 이는 땅굴 파기에 소모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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