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난 10년간 사용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삽화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논란은 한 네티즌이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실린 삽화 속 중국 어린이들의 표정이 이상하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삽화 속 어린이들의 눈 사이가 멀고 시선이 어느 곳을 보는지 알 수 없으며, 하나같이 혀를 내밀고 있어 괴이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부적절한 삽화는 또 있었습니다.
고무줄놀이를 하는 여자 어린이의 속옷이 노출된 모습과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뒤에서 껴안는 모습 등 성희롱으로 보이는 삽화도 있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거꾸로 그린 삽화를 찾아내는가 하면, 일부 어린이의 복장이 미국 국기 성조기를 연상케 한다는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또다른 네티즌들이 인물 묘사를 사실적으로 한 과거 교과서 삽화를 소개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문제의 삽화들이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며, 출판사와 함께 교과서를 승인한 교육 당국을 질타했습니다.
교과서 삽화 논란은 한때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출판사 측이 교과서의 삽화를 다시 그리겠다고 발표하며 논란이 종결되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관영매체 등까지 가세하면서 진상 조사와 관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웨이보를 통해 "교과서에는 진리, 국가, 영혼이 있어 글자 한 자 그림 하나가 정교해야 하고, 높은 기준과 엄격한 요구에 따라야 한다"며, "아이들과 관련된 일은 다음 세대 교육과 관련된 일로, 작은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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