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에서 발생한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의 친모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용서를 빌었다.
27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의 엄마 에이드리아나 마티네즈는 한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행동으로 충격을 받았다. 할 말이 없다"며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은 아주 조용했다. 혼자였고 아무도 성가시게 하지 않았다. 누구에게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런 일을 한 데 대해 아들에게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부디 내 아들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라모스의 아빠도 인터뷰에서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지를 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은 누군가에게 그런 짓을 하는 대신 나를 죽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들이 '조용하고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면서 왕따를 당해 고등학교를 자퇴했다고 밝혔다.
라모스의 할아버지인 롤란도 레예즈는 이번 참사로 피해를 본 사람 중에서 본인이 아는 가족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희생자 가족 중) 일부는 내 친구들이다. 언젠가 그들과 얼굴을 마주해야 할 것"이라며 고통스러워했다.
레예즈의 아내이자 총격범 라모스의 할머니는 이번 총격 사건의 첫 번째 희생자였다.
할머니는 총알이 얼굴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었지만 목숨은 건졌다. 현재 병원에서 대규모 재건수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24일 텍사스주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 교실에서 발생했다. 라모스는 한 4학년 교실에 있던 학생들을 향해 소총과 권총을 쐈다.
라모스의 총에 맞아 사망한 희생자는 학생 19명, 선생님 2명 등 총 21명이다. 라모스는 사건 직후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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