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에 들어간 태국 국영 항공사 타이항공이 항공기 좌석에 이어 기체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타이항공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는 25일 오후 3시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B737-400기 기체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타이항공 측은 "타이항공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한 항공기를 소유할 단 한 번의 유일한 기회"라면서 "이 기체로 비행기 카페로 만들거나 리조트에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유수의 항공사로 꼽혔던 타이항공은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시날리면서 결국 2020년 5월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알려진 타이항공의 부채는 3320억밧(약 12조680억원)이다.
이후 타이항공은 '돈 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20년 9월에는 방콕 본사 건물 2층에 비행기 객실을 닮은 레스토랑을 열었다. 본사 건물 앞 등 5곳에서 튀김 기구를 설치해 태국 서민들이 좋아하는 튀김 도넛까지 판매했다.
조종사 훈련 시설인 비행 시뮬레이터(모의 비행 장치) 탑승 프로그램을 팔기도 했다. 같은해 10월에는 폐기된 구명조끼와 탈출 슬라이드를 재활용한 가방을 만들어 팔았다.
지난 3월에는 항공기 내에 설치되는 좌석들을 판매했다. 색깔별로 1쌍씩 3만5천밧(약 130만원)에 팔았는데, 100만밧(약 3700만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타이항공 SNS에서는 승객에게 빵을 제공할 때 사용되던 바구니부터 얼굴 닦는 수건, 스테인리스 쟁반, 위생 장갑, 젓가락까지 판매하고 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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