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스웨터가 경매에서 1억4000만원에 팔렸다.
CNN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입고 사인한 국방색 스웨터가 9만 파운드(1억4000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갤러리 '테이트 모던'에서 '용감한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주제로 연 이날 모금 경매행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플리스 스웨터는 시초가 5만파운드로 나와 2배에 육박하는 9만파운드에 낙찰됐다.
이날 낙찰된 스웨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화상연설 등을 할 때 자주 입었던 옷이다.
경매에는 그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기증한 장난감, 사진 작가 막스 레빈의 작품들도 나왔다.
이날 행사로 모금한 돈은 100만달러(12억7000만원)가 넘었다. 이날 수익금은 대부분 서부 우크라이나 아동 전문의료센터의 장비를 마련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디오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놀라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 다음에 연설하는 것이 영광"이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존슨 총리는 또 경매가 시작되자 "더 높은 가격을 불러달라"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에도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을 향해 핵 위협에 나섰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은 "핵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은 30분 만에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는 이날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이해 개최한 대규모 열병식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유럽과 미국을 겨냥한 핵 전력을 과시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TV 채널 페르비 카날은 이달 1일 유럽 주요국 수도에 핵 공격을 가하는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러시아에서 핵 미사일을 발사하면 200초 내에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의 주요 도시를 타격할 수 있다면서 관련 지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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