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폭발했는데…비행기 좌석 줄이는 英 항공사

이지젯, 인력난으로 156명 수용하는 A319 항공기서 6석 줄여

코로나19 유행 감소 추세와 함께 일명 '보복 여행' 심리로 항공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의 항공사 이지젯(easyjet)이 항공기 약 50대의 일부 좌석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등에 따르면 이지젯은 "이번 여름 우리는 A319 항공기를 최대 150명의 승객과 3명의 승무원으로 운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조치에 따라 총 156명을 수용하는 A319 항공기는 앞으로 6명의 좌석을 없앤 150명의 승객만 받게 됩니다.

현재 영국과 유럽은 총 승객 수와 관계없이 항공기 50석당 최소 1명의 승무원을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156명 수용이 가능한 이지젯의 A319는 4명의 승무원이 필요하지만, 좌석 수를 150석으로 줄일 시 승무원 3명만으로도 운항할 수 있게 됩니다. 이지젯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인력난 때문으로 보입니다.

해당 사실을 보도한 텔레그래프 / 사진=텔레그래프 웹사이트 갈무리

텔레그레프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주 동안 이지젯의 직원 약 20%가 병가를 내며 항공편이 취소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승무원 채용 속도도 늦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최대 여행사 어드밴티지 트래블 파트너십의 줄리아 로부사이드는 “이지젯이 승무원 비율을 맞추기 위해 좌석을 없애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 급증하는 여행 수요를 해결하지 못하고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지젯은 현재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공항 협회 ACI 유럽은 올여름 이후에도 인력난으로 인한 혼란이 계속될 것이란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